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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equipment

소니 mdr-ex35lp 커널 이어폰 구입, 청취기, 리뷰

by dreamreader 200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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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9만원에 파는 놈을
당장 아일랜드에서 사용하겠다고 20만원에 구입하느니
일단 제일 싼 이어폰 아무거나 구입해서 몇 개월 사용하다가
나중에 돌아갈 때 면세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어폰을 사 가지고 가는 것이
같은 가격에 2개를 살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몇 일 전에 제일 저렴한 것 중에 하나인
소니(sony) mdr-ex35lp 커널(in-ear) 이어폰을 구입했습니다.
시내의 hmv 레코드 점에서 19.99 유로 주고 샀습니다.

한나라당 집권 전 1200원대이던 유로가 2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샀습니다.
저의 인생 타이밍은 뭐 항상 이렇습니다.
당장 환전도 해야 하거든요.

생긴 것은 뭐 그냥 그렀습니다. 나름 깔끔합니다.
사실 제일 싼 것 사면서 디자인 좋은 것을 어떻게 사겠습니까.
물론 제일 싼 것도 4만원 돈입니다. 한국에서는 2만원 정도에 팔더군요. ㅠㅠ

기존에 2년간 사용하던 젠하이저의 6~7만원대의 커널 이어폰은 단순하게 생겼는데
이 놈은 약간 각도가 있게 생겼습니다.
아마 귀의 구조가 사실 이렇게 각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귀에 딱 잘 들어가더군요.
헉 그런데 차음이 장난 아닙니다.
이어폰을 꽂는 순간 옆 방 TV의 작은 소리 바로 안 들리게 되더군요.

구입 다음 날 아침 처음으로 시끄러운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1. 차음성

놀랍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젠하이저의 경우도 처음에 차음성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소니 mdr-ex35lp는 더욱 좋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제 숨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한번 그냥 손으로 귀를 막아 보세요. 그래도 미세한 진동으로 인하여 그건 잘 안 들립니다.
그런데 이 이어폰을 꼽으면 들을 수가 있네요. ㄷㄷㄷ

평소에 도로에서는 많은 차의 엔진소리와 사람들의 구두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35 이어폰을 귀에 넣는 순간 주변에 들리던 구두 소리가 안 들리게 됩니다.

볼륨 크기는 전에 사용하던 것과 아주 비슷합니다.
전에 젠하이저 커널 이어폰 사용할 때는 거리에서 볼륨 8일 때도 듣기 힘든 발음들이 많았으나
ex35 경우는 볼륨 6에 놓아도 작지만 어느 정도 들을 수 있고
볼륨 7에 놓으면 원활하게 잘 들을 수 있더군요.

체감적으로 느끼는 차음성은 60~70% 정도입니다.
전에 레코드 점에서 50만원이 넘어가는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노캔 기능 없이 단순히 헤드폰 썼을 때 30~40% 노이즈 감소를 느낀 것에 비하면 엄청난 거죠.
그래서 지금 드는 생각은 굳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이어폰을 추가로 안 사도 되지 않을까도.

젠하이저 경우 폼팁을 제일 작은 것으로 사용했었고
소니 ex335 경우는 중간 사이즈 사용 중인데
이것이 차음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음질

한국에서 2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이어폰으로 솔직이 별 기대는 안 했습니다.
몇 일 전에 20만원짜리 노캔 mdr-nc40 헤드폰 음질이 몇천원짜리여서 더 그랬고요.
그런데 ex35의 음질은 가격 치고는 상당합니다.
스펙의 주파수 응답이 6Hz~23kHz로 상당합니다만 뻥이라고 생각했으나
기본적으로 저음이 정말 낮은 음까지도 재생되는 듯 합니다.
다만 고음 쪽은 약하고 전체적으로 음의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음성향이 아래와 같이 느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기본적인 앰프 상태에서 들으면 해상력이 떨어지고 고음이 짤려나간 듯한
게다가 저음은 아주 빵빵한 소니 벙벙스러운 음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퀄라이저 기능이 좋은 앰프 기능이 있다면
아래처럼 고음 쪽을 좀 손 보면 나름대로 괜찮게 들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좀 그렇기는 합니다. 다만 대중 음악 쪽은 뭐 들어줄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4만원짜리 이어폰(한국에서는 2만원)이니 가격 생각하면 좋은 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음의 주파수 응답은 놀라운데 저음쪽 이퀄라이저를 손 봐서
저음 쪽을 늘리면 정말 대단한 저음이 재생됩니다.
스피커에서이런 음을 들으려면 우퍼는 필수인데
만약 제가 방에서 이런 식으로 들으면 당장 가족이 와서 좀 줄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3. 기타

코드 감개는 이번에 처음 보고 써 보는데 꽤 유용하군요.
일반적으로 이어폰들의 코드가 대체로 적당히 길기 때문에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자동 엉김(?) 기능이 작동하는 경향이 있죠.
이것은 코드 감개가 있으니 평소에 깔끔하고 덜 엉키는 듯 합니다.

바람 소리가 적게 들립니다.
전에 젠하이저 경우 바람이 부는 날이면 커널 이어폰과 귀 사이의 간격으로 인한(?)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니 ex35 경우는 그 소리가 별로 안 들리네요. 제 귀에 잘 밀착되어 있나 봅니다.

4. 단점

1시간 정도 듣고 있으면 뭐랄까
귀가 좀 아프고 피곤하다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 듭니다.

차음성이 너무 좋다 보니까 걸어다닐 때 이어폰선과 옷이 부딛치는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이 문제는 만약 차음성이 약했다면 없었을 것이라 차음성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길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길 다닐 때에는 소리가 중요한 신호가 되는데 이걸 별로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특히 길 건널 때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 거의 무조건적으로 보행자 위주인 아일랜드에 있어서 이 점은 다소 안심이 되지만
나중에 차량 중심의 문화인 한국에서는 상당히 위험할 것 같습니다.

풍부한 저음 위주다 보니 
음악 들을 때에 해상도를 많이 생각 안 한다면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영어 듣기에는 명확하게 듣기 힘든 것 같습니다만
여러 가지 소리로 듣는다는 관점에서는 나름 뭐 괜찮을 수도 있겠습니다.

5. 결론

한국에서 2만원, 아일랜드에서 4만원인 제일 저렴한 소니 이어폰이지만
차음성은 정말 대단히 훌륭하고
음질은 해상력은 떨어질 수 있으나 저음의 풍부함이 그것을 잊게 해 줄 수 있음.

소니 mdr-nc22 노이즈 캔슬링 커널 이어폰이 궁금해 지네요.
만약 기본적인 커널 이어폰의 차음성이 ex35 정도인 상태에서
75% 노이즈 캔슬링까지 추가되고 만약 음질도 더 좋다면 천하무적일 수도?

문제는 nc22의 음질이 어떤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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